잠의 발견, 수면 교육하는 부모가 꼭 읽어야 할 책

2022. 9. 26. 11:07읽으며쓰는육아일기

수면 교육 필독서의 발견

나는 모든 것들을 책으로 배워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이다. 연애도 책으로, 헤어져도 책으로, 결혼 준비도, 태교도 다 책이 있어야 했다. 첫째 수면교육은 실패로 돌아갔다. 물론 수면교육 관련 책도 많이 읽었다. 수면 교육의 장점은 나열되어 있지만 구체적인 내 질문들이 전혀 해결이 안 되었다.
이 책은 정말 단호하게 대답을 해 준다는 것이 굉장한 장점이다. 1973년부터 소아과 전문의로 일한 저자가 "저는 잠에 관해서라면 모르는 것이 없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시작하는 이 책은 미국에서는 필독서인 것 같은데 한국에는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나도 인스타그램의 어느 인플루언서가 수면 교육을 고민하는 글에 미국 교민이 댓글로 남긴 책을 영어로라도 읽어볼 작정으로 검색했다가 발견했다. 한국어 번역책이 있기에 당장 결제했고 도착하자마자 굉장히 두꺼운 책이라 놀랐다. 영어로 읽기엔 무리가 있었겠다. 발췌독을 하다 결국엔 꼼꼼히 다 읽었다. 아기를 낳은 여러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선물했다. 수면 교육에 이처럼 자세하고 단호한 책이 있을까.

내 궁금증들과 그 해결

자다가 앉는데 자세를 바꿔줘야 하는가?
소이가 스스로 앉게 되면서 자다가 앉아서 자기 시작했다. 너무 불편해 보였다. 꾸벅꾸벅 졸다가 깨서 칭얼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자는 아이는 절대로 건드리지 말라고 주장한다. 부모가 달려가 자세를 바꾸어주면 아이는 영리하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을 받는 방법을 금방 깨우친다는 것이다. 아이가 혼자 돌아 눕거나 일어났다 앉는 법을 배울 기회를 주라는 것이다. 그래서 앉아서 안쓰럽게 자는 아이도 그냥 건드리지 않았다.

여행, 질병, 손님 등의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데 수면 교육은 어떻게 할까?
특수 상황으로 수면 습관이 바뀔 때마다 소거법을 실시한다. 이런 반복적인 소거법은 하룻밤이면 문제가 해결된다. 실제로 여행이나 질병 등으로 수면 패턴이 바뀔 때마다 실시했다.

한 시간 내도록 울었는데 트라우마가 생기지는 않을까?
아기가 밤에 자다 깨는 행동을 부모가 강화하지만 않으면 이런 습관은 빠르게 사라진다. 아이를 울리는 것은 처음 며칠 동안 아이를 울게 놔두면서 부모가 참기 힘든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지만 이 방법은 효과적이고 안정적이다. 아이를 울게 둔다고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혼자 잠들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정서적 문제는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

지금 우리 아이는

수면 교육을 완료한 지 6개월도 훨씬 넘은 16개월의 우리 둘째는 SNS에서 아이 키우는 친구들이 제일 부러워하는 수면 습관을 가지고 있다. 첫째가 방치되어 시작한 수면 교육이지만 나의 삶의 질을 정말 높여주었다. 지금 잠이 오면 '자러 갈까'라는 질문에 가족들에게 '안녕, 잘 자' 인사하고 내 손을 잡고 침실 자기 침대로 들어간다. 그리고 혼자 5분에서 10분 자리를 잡다 혼자 잠이 든다. 물론 들어가자마자 잠이 들 때도 있다. 코로나 확진 때나 여행 가서 종종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많은 휴가 때에도 혼자 잘 잤다. 첫째 때 이 책을 알았더라면 둘째 터울이 짧아지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육아의 고됨을 줄여주었다. 수면교육 고민 중인 부모들이 꼭 한 번은 읽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