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이를 위한 결정적 조건, 퍼펙트 베이비

2022. 10. 24. 00:07읽으며쓰는육아일기

17개월 둘째를 위한 육아서

둘째는 첫째와 정말 다르다. 분명히 내 뱃속에서 나왔는데 왜 이렇게 다른지, 첫째 키우면서 익숙해졌다 싶은 것들은 다 적용이 안된다.
둘째를 키우면서 알았다. 아 첫째는 순한 아이였구나. 첫째는 깔끔한 성격이라 뭘 묻히고, 장난치고 하는 것들이 적어 수월했는데 둘째는 무엇을 먹든 온 집안이 더러워진다. 아이들 재우고 청소하다 보면 밥풀이 정말 온 집안에서 나온다. 장난도 많아 이것저것 만지고, 컴퓨터도 끄고 켜고, 집에 위험한 것들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어린이집 가자마자 친구를 물어서 연락이 왔다. 종종 언니를 깨물고, 나도 종종 때린다. 왜 이럴까 얘는?
그래서 다시 육아서를 읽어보기로 했다. 다행히 우리집에 육아서는 굉장히 많으니 집에 있는 것부터 다시 읽어본다. 오늘의 책은 '퍼펙트 베이비' 완벽한 아이를 위한 결정적 조건이 무엇인지 알아봐야지.


태교가 중요하다

책을 펴고 보니 내가 왜 이 책을 샀었는지 기억이 떠올랐다. EBS에서 다큐멘터리를 보고 더 알고 싶어 주문했다 다 읽지 못하고 책꽂이에 넣었던 책이다. 뱃속에서의 열 달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유전자보다 엄마의 자궁이 더 많은 것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태아기의 삶이 평생 건강의 기초를 세운다는 것인데. 이미 나는 태교를 끝내고 출산한 지 열일곱 달이 지났네... 하지만 다행이다. 자궁 속의 스트레스가 성격과 지능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인데 다행히 둘째 임신은 마냥 행복했다.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종종 남편에게 질문할 정도로 행복했다. 몸은 힘들고, 종종 힘든 이벤트들도 있었지만 그냥 전반적인 임신 과정이 행복했다. 기다렸던 아이였고, 태명마저 복덩이(복디) 일만큼 둘째가 오자마자 좋은 일도 많이 생겼다. 지금 읽기엔 적절하지 않은가 싶어 책을 덮으려다 아이의 감정조절 능력, 리더십, 공감능력 같은 소중한 능력들을 키우는 방법이 나오기에 계속 읽어보기로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많은 부모들이 마음 속에 그리는 완벽한 아이의 모습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친구들과의 관계가 원만하며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해가는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이 책은 이야기한다. 아기들은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 부모는 도움을 제공할 뿐이다.

요즘 우리 둘째는 떼쓰기가 절정이다. 아직 말을 완벽하게 할 수 없으니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겠는데 원하는 바가 해결되지 않으면 누워서 그렇게 떼를 쓰고 짜증을 낸다. 나는 그 소리에 그냥 안아주고는 했다. 이 책에 따르면 아이가 떼쓰는 것은 많은 감정들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슬픔의 감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돼도 중간중간 분노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때 아이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기 때문에 왜 그러는지 묻기보다는 아이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아이의 분노가 절정을 지나가고 나면 슬픔만이 남고 그때 부모는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데 그때 부모가 도와줄 수 있다. 아이가 왜 우는지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네가 지금 화가 났구나.' , '네가 지금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는데?' 등 아이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 주는 노력을 통해 아이가 감정을 읽을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둘째를 위해 읽기 시작했지만 감정표현에 서툴어 눈물이 많은 첫째 육아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가 심하게 떼를 쓰는 것의 원인은 부모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것은 나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내가 편리한 대로 아이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자율권을 주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늦지 않았다. 아이의 행복을 키워주기

아직은 늦지 않았다. 다섯 살 아이도 변화하는 예들도 있다. 두 자매가 완벽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야겠다. 내 책꽂이에 좋은 책이 참 많이 남아있다.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고 열심히 길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