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아이의 시작, 아이주도이유식

2022. 10. 23. 16:42읽으며쓰는육아일기

밥스틱과 고구마치즈말이 먹던 둘째

아이 주도 이유식이란?

원래 이유식은 쌀미음같은 무른 음식으로 시작해서 고형식으로 넘어간다. 반면에 아이 주도 이유식은 아이가 자신의 본능과 발달에 초점을 맞춰서 스스로 고형식을 집어먹도록 하는 이유식이다. Baby Led Weanig, BLW라고도 한다. 엄마나 아빠가 아이가 먹을 양을 정해서 입에 떠 먹여 주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속도에 맞춰서, 아기의 배부름을 스스로 조절하도록 하는 밥 먹기 연습이라고나 할까. 사실 첫째 때부터 유행했던 터라 시도를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첫째도 닭 안심 삶고, 고구마와 당근도 쪄서 손에 쥐어주고 먹어보게 시켜보았던 경험이 있다. 당연히 책도 여러 권 사서 공부하고 시도했는데 나는 너무 겁이 많은 엄마였던 것이다. 아이가 켁켁 사레들린 소리가 나자마자 놀라 모든 것을 중단하고 보통의 이유식으로 돌아갔다. 지금은 그것이 구역질 반사이고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말이다. 물론,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 영아 하임리히법은 숙지해 두어야 한다. 어떤 이유식 방법을 택하더라도.


둘째라 그래도 가능했다

겁은 사라진 둘째 엄마. 이유식 시기가 되어 또 공부에 돌입했다. 터울이 5년이라 그런가 또 이유식 지침이 많이 바뀌었다. 백미보다는 현미나 잡곡으로 이유식을 시작하라고 하고, 분유든 모유든 6개월 즈음에 시작하라고 하고, 또 이제 다 섞지 않고 따로 주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책을 여러 권 찾아봤고 또 아이 주도 이유식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단 하나, 잘 먹는 아이가 된다는 것. 먹는 것을 즐기는 아이가 된다는 것 그것이 너무 매력적인 장점이었다. 그래서 책을 또 샀다. 그리고 그 책은 아직도 유용하게 사용 중이다. '라임맘의 실패 없는 아이 주도 이유식, 유아식'

 


하는 엄마도 먹는 아가도 행복했던 시간

처음엔 비트랑 고구마로 시작했다. 낯선 식재료 비트를 다져서 고구마와 반죽해 구웠다. 소고기도 구워주기도 하고, 닭 안심도 구워줬다. 예전보다 많이 발전된 레시피들이 만드는 나도 먹는 아기도 즐거웠다. 만드는 방법도 보통의 이유식보다 훨씬 수월했다. 다져서 에어 프라이기나 오븐에 돌려주거나, 재료를 찌거나 굽기만 하면 됐다. 그리고 먹는 것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첫째도 키우고, 일도 조금씩 해야 하는 엄마라 매번 만들지는 못했지만 시판 이유식을 사 먹이기도 하고 아이 주도 이유식을 만들어주기도 하면서 즐겁게 이유식 시기를 끝냈다. 알러지 테스트 할 겸, 이것저것 식재료 도전을 했고 다행히 둘째도 식재료에 알러지는 없었다. 달걀도 좋아하고 고기도 좋아하고, 과일도 좋아한다. 오물 오물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영상으로 찍어두고 아직도 본다. 귀여운 내 새끼. 


 

이 정도면 성공적

단점이라면 엄청나게 지저분해진다는 것 하나였다. 아이가 음식을 집어 던지고, 온 집안이 미끌미끌해지는 것 하나. 그래도 온 가족 함께 식사할 수 있고, 우선 둘째는 먹는 것을 매우 즐기는 아이가 되었다. 엄마, 아빠, 언니가 국수를 먹으면 국수 면을 같이 주는 식으로 식사 시간에 항상 함께 했다.

그래서 그런지 둘째는 낯선 음식도 거부하지 않고 우선 입에 넣고 본다. 시거나 쓰거나 자기 입맛에 안 맞으면 뱉기도 하지만 두 번째 시도까지는 스스로 해 본다. 낯선 음식은 입에 절대 대지 않는 엄마나 언니보다 훨씬 좋은 식습관 일터. 그리고 엄청 먹는 것 같아도 자기가 배가 부르면 더 이상 먹지 않는다. 낯선 재료를 겁내지 않고, 스스로 배가 부르면 멈출 줄 아는 식습관! 내가 바랐던 그것이다. 이것이 타고 난 식성인지 아이 주도 이유식의 결과인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하나는 성공해 다행이다. 앞으로도 쭉 잘 먹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