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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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쓸데없는 행동은 없습니다.
우리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첫째로 자란 나는 둘째를 가지고 결심했다. 첫째를 보는 눈, 대하는 태도가 절대 달라지지 않게 하겠다고. 그런데, 둘째가 태어나고 고작 여섯 살인 첫째가 왜 다 큰 애 같은지. 아기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아기처럼 행동하니, 혼내기 시작했다. 첫째는 양 집안에서 첫 손주이자 유일한 손주로 만 5년을 있었고,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자랐던 터라 동생의 출생으로 조금 힘들었던 모양이다. 혀 짧은 소리도 종종 내고, 그러지 않았던 애기가 치대거나 어리광을 피우기도 했다. 교육학에서 그렇게 배웠는데. 당연한 수순인 퇴행이고, 심한 정도도 아니고, 아이의 상실감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내가 그 상황에 처하니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논다. 이래 저래 지친 내가, 왜 그러니 왜 ..
2022.10.25 -
완벽한 아이를 위한 결정적 조건, 퍼펙트 베이비
17개월 둘째를 위한 육아서 둘째는 첫째와 정말 다르다. 분명히 내 뱃속에서 나왔는데 왜 이렇게 다른지, 첫째 키우면서 익숙해졌다 싶은 것들은 다 적용이 안된다. 둘째를 키우면서 알았다. 아 첫째는 순한 아이였구나. 첫째는 깔끔한 성격이라 뭘 묻히고, 장난치고 하는 것들이 적어 수월했는데 둘째는 무엇을 먹든 온 집안이 더러워진다. 아이들 재우고 청소하다 보면 밥풀이 정말 온 집안에서 나온다. 장난도 많아 이것저것 만지고, 컴퓨터도 끄고 켜고, 집에 위험한 것들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어린이집 가자마자 친구를 물어서 연락이 왔다. 종종 언니를 깨물고, 나도 종종 때린다. 왜 이럴까 얘는? 그래서 다시 육아서를 읽어보기로 했다. 다행히 우리집에 육아서는 굉장히 많으니 집에 있는 것부터 다시 읽어본다...
2022.10.24 -
먹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아이의 시작, 아이주도이유식
아이 주도 이유식이란? 원래 이유식은 쌀미음같은 무른 음식으로 시작해서 고형식으로 넘어간다. 반면에 아이 주도 이유식은 아이가 자신의 본능과 발달에 초점을 맞춰서 스스로 고형식을 집어먹도록 하는 이유식이다. Baby Led Weanig, BLW라고도 한다. 엄마나 아빠가 아이가 먹을 양을 정해서 입에 떠 먹여 주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속도에 맞춰서, 아기의 배부름을 스스로 조절하도록 하는 밥 먹기 연습이라고나 할까. 사실 첫째 때부터 유행했던 터라 시도를 안 해 본 것은 아니다. 첫째도 닭 안심 삶고, 고구마와 당근도 쪄서 손에 쥐어주고 먹어보게 시켜보았던 경험이 있다. 당연히 책도 여러 권 사서 공부하고 시도했는데 나는 너무 겁이 많은 엄마였던 것이다. 아이가 켁켁 사레들린 소리가 나자마자 놀라 모든 ..
2022.10.23 -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하여. 내가 태어날 때까지
난다 작가와 막 웹툰을 찾아보기 시작했을 무렵, 다음 웹툰에 귀여운 그림체에 공감되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있었다. 를 그린 난다 작가였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은 다 가지고 싶고, 읽고 싶은 마음이라 열심히 찾아 읽고 책도 샀다. 난다 작가가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책을 썼다고 해서 2014년, 출산은 물론 결혼도 하지 않았던 과거의 내가 굳이 초판을 구매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다. 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한 부부가 7년 만에 기다리던 임신을 하고, 기다리던 아기와 만나는 40주를 담아냈다. 순간순간 따뜻한 내용에 내 마음도 따뜻해진다. 그래 초심을 잊지 말자 그리고 첫째를 임신하고 다시 읽었다. 만화 특성상 글밥이 많지 않아 금방 읽어냈다. 한 시간이면 충분히 읽는 책, 그럼에도 꼭 소장하고 싶..
2022.10.22 -
결심을 하면 무얼하나. 밥 안 먹는 아이와 씨름하기.
어제의 나와 너 분명히 어제 낮에 육아와 관련된 독서를 했고, 힐링했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아야지 다짐도 했다. 잘 노는 아이를 데리고 집에 기분 좋게 들어와서 저녁 준비를 했다. 남편은 야근이고 나는 낮에 시험 대비 수업 하나를 하고, 은행에서 업무를 보고 와서 약간 피곤했지만 내 컨디션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밤에 수업이 하나 더 있어 조금 피곤한 마음이 있는 정도였다. 체력이 떨어진 아이들에게 고기를 먹이고 싶었고 우리 부부는 등심을 좋아하지만 아이들 먹기 좋게 부드러운 소고기 안심을 사놓고 맛있게 먹여보자 싶어 찹스테이크 레시피를 찾아 야채 썰고 고기 썰고, 소스도 만들고 열심히 식사 준비를 했다. 질긴 건 못 먹는 아이라 다시 야채랑 고기를 잘게 썰어 좋아하는 하트 모양 식판에 차려놓고..
2022.10.21 -
엄마도 힐링이 필요해. 엄마라서 다행이다.
육아에 지쳤다 남편이 코로나 후유증으로 대상포진이 왔다. 원래 육아 참여도가 높은 편이라 남편이 빠진 자리가 컸다. 더구나 매일 출근하시며 육아를 도와주시는 엄마는 40일 유럽 여행을 떠나셨다. 자매 둘도 비실비실 환절기 감기에, 장염에 몸이 아프니 짜증도 많이 낸다. 나도 코로나 후유증인지 두통이 심해 매일 진통제로 버티고, 징징거리는 둘째를 자주 안아주느라 양쪽 손목이 망가졌는지 하루 종일 아프다. 병뚜껑을 열 때도 통증이 온다. 허리도 끊어질 것 같다. 몸이 지치니 마음이 지친다. 육아에 지친 것 같다. 내 시간이 너무 간절하다. 컴퓨터 앞에 앉아 글도 써 보고 싶고, 얼마 전 신청한 시험공부도 하고 싶고, 친구들 만나 수다도 떨고 싶다. 할 일은 쌓여 있는데 시간은 없고, 나는 계속 자고 싶다. ..
2022.10.20